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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건강

건강한 장에서 오는 행복함 – 마이크로바이옴과 세로토닌

by herapalace 2025. 5. 18.

1. 장과 뇌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 장뇌축의 과학적 원리

최근 의학계에서는장뇌축(gut-brain axis)’이라는 개념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장과 뇌가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과학적 원리를 의미합니다. 장은 자율신경계를 통해 뇌와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뇌의 명령 없이도 독립적으로 소화, 면역, 감정 반응 등에 영향을 미칩니다. 장에는 수억 개의 신경세포가 분포되어 있어2의 뇌라고 불릴 만큼 정교한 신경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습니다. 장에서 뇌로, 뇌에서 장으로 신호를 전달하는 이 시스템은 단순히 음식 소화나 배변 활동만 조절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장내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우울감, 불안, 짜증 등의 감정 변화가 동반되는 이유도 장뇌축의 상호작용 때문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의 구성과 활동이 뇌의 신경전달물질 분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이는 감정과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졌습니다. 장과 뇌는 생각보다 훨씬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정신 건강을 위해 장 건강을 먼저 살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2. 세로토닌의 90%는 장에서 만들어진다

세로토닌은 흔히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며, 기분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로토닌이 뇌에서만 생성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인체 내 전체 세로토닌의 약 90%는 장내에서 만들어집니다. 장 점막의 장 크롬친화세포(EC cell)는 식이 자극이나 장내 미생물의 활동에 반응하여 세로토닌을 생성합니다. 이 호르몬은 장의 연동운동과 소화에도 기여하지만, 혈류를 통해 중추신경계로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장이 건강할수록 세로토닌 분비가 원활해지고, 이는 곧 기분 안정과 행복감으로 연결됩니다. 반대로 장내 환경이 불안정해지면 세로토닌 생성도 줄어들어 우울감이나 불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 일부 항우울제(SNRI, SSRI)들이 세로토닌 재흡수를 조절하는 기전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도 장과 세로토닌의 관계는 매우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연관성을 갖습니다. 결국 감정을 안정시키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세로토닌의 원천인 장을 먼저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3. 마이크로바이옴이 감정과 기분에 미치는 영향

마이크로바이옴은 장내에 서식하는 수많은 미생물 군집을 말하며, 이들은 단순한 소화 보조 역할을 넘어 감정 조절에도 깊게 관여하고 있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됩니다. 첫째, 마이크로바이옴은 대사산물을 생성하여 신경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단쇄지방산(SCFA)은 염증을 줄이고, 세로토닌 및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둘째, 이들은 면역계를 조절하여 전신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이는 곧 뇌의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불균형해지면 이런 보호 메커니즘이 무너지고, 뇌 염증과 스트레스 반응이 증폭되면서 불안, 우울, 과민 반응이 쉽게 유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분이 가라앉고 감정 기복이 심할 때는 단순히 심리적인 원인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함께 고려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4. 장내 환경이 우울증과 불안 증상에 미치는 실제 연구 사례

장내 미생물과 정신 건강 간의 관계는 단순한 연관성을 넘어, 실제 치료적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9 Nature Microbi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장내 미생물 구성이 건강한 사람들과 현저히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Coprococcus Dialister 같은 유익균의 수가 현저히 낮았으며, 이는 세로토닌과 관련된 대사산물 생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항우울제의 효과를 잘 보이지 않던 환자에게 프로바이오틱스를 병행 투여한 결과, 감정 안정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이처럼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뇌 신경 화학물질의 균형을 회복시키고, 궁극적으로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의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매우 실질적입니다. 이제 정신적인 치료에서도 장내 환경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방향이 하나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5. 행복한 장을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관리법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한 유익균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식물성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미생물 다양성이 높아지고, 이는 면역력과 감정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통곡물, 해조류, 뿌리채소, 콩류 등은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이 풍부합니다. 이와 더불어 발효식품(김치, 요구르트, 낫토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프로바이오틱스를 보충할 수 있어 장내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단순히 특정 음식을 먹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면의 질, 스트레스 조절, 규칙적인 운동 등도 장내 미생물의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실제로 매일 밤 늦게 자거나 잦은 음주, 불규칙한 식사 패턴은 유익균을 줄이고 유해균을 증식시켜 감정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 관리는 단기적인 다이어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활 습관 개선을 기반으로 해야 합니다.

 

 

 

6. 나의 장 건강 루틴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만드는 습관

장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일상 루틴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아침 공복에 미지근한 물을 한 컵 마시고, 점심에는 반드시 채소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저녁에는 과식하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또한 매일 일정한 시간에 산책을 하면서 장의 연동운동을 유도하고, 하루 7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습관은 장내 미생물의 리듬을 맞춰주고, 세로토닌 생성 환경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저는 매일 아침 요거트에 바나나와 견과류를 곁들여 먹는 식단을 1년 넘게 유지해오고 있는데, 이전보다 기분 기복이 적고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력도 높아졌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처럼 꾸준한 루틴은 행복을 높여주는 가장 손쉬운 방법일 수 있습니다. 건강한 장이 곧 건강한 감정을 만든다는 사실은 과학으로도, 경험으로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장 건강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작은 습관을 하나씩 시작해보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건강한 장에서 오는 행복함 – 마이크로바이옴과 세로토닌